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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원피스] 다단이 되었다

[원피스 패러디 소설]【31화】추살(追殺)

by THE 관리자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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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추살(追殺)

후끈 달아오른 경기장의 관객석과 달리 경기장 내부는 소름이 끼칠 정도의 적막만이 맴돌았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 관객석의 야유와 함성이 들리지 않았다. 털이 곤두서며 경기장을 둘러싼 거대한 물소리마저 작아지기 시작했고, 온몸이 다단을 향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 씨, 더럽게..."

참가자들은 으깨진 어인의 머리에서 묻어나온 피와 여러 살점들이 묻은 손을 물에 닦고 있는 다단을 보며 깨달았다. 더 이상 8인 아니, 이제는 7인 간의 분열은 무의미하다.

'힘을 합치지 않으면 죽는다.(必死)'

압도적 포식자를 앞에 두고도 남은 참가자들은 기권을 외치지 않았다. 그것은 참가자들이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각자 예선을 통과하며 손에 피를 묻혀왔고, 원하는 것이 있어 이곳에 참여한 바. 이런 모습을 보고 기권을 외친다면 지금은 목숨을 구걸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잔혹한 이 바다에서 오래 살아남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다들, 알고 있지?!"
"... 그래."
"...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참가자들은 암묵적으로 합의를 이룬 뒤 빠르게 포지션을 바꿨다. 다단을 대치하는 형태로 위치를 바꾼 6인의 참가자들은 손을 다 닦은 듯 몸을 일으키는 다단을 보고 자세를 잡았다.

"뭐, 귀찮게 이곳저곳 옮기지 않아도 돼서 편하긴 하겠네."

다단은 자신을 대치하는 6인의 참가자들을 보고 나름 일이 편해졌다고 생각했다. 전방에는 철퇴를 들고 있는 거대한 인간 하나와 그 뒤에 자세를 잡은 참가자들. 거인족의 혼혈로 보이는 거대한 인간은 키가 2미터 30센치에 달하는 다단을 어린아이 보듯 거대한 키를 자랑했다. 대략 8미터 정도로 보이는 거인은 풀 무장을 갖춘 채 자기 덩치만큼이나 거대한 철퇴를 빙빙 휘두르고 있었다. 

"흐압!"

거대한 기합과 함께 다단에게 내리치는 철퇴. 동시에 다단의 견문색에 뒤에서 접근하는 기척이 띄었다.

"이건 좀 신기한데...?"
"『어인공수 당초 기와 정권!!』"


다단은 물속으로 들어가 경기장을 빙빙 돌고 있었던 어인의 기척을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거인의 철퇴와 같이 합을 이루는 공격에 신기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척만 느껴질 뿐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어인이 물속에서 돌아다니면서 나는 물 가르는 소리, 물에서 튀쳐나올 때 올라오는 소리,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 등 자연스럽게 들려야 할 그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심지어 정권을 내지를 때에도 다단에게 보이는 것은 입을 뻐끔거리며 정권을 내지르는 어인의 모습밖에 없었다.

"음... 재미는 있지만, 쓸모는 없는 능력이네."
 
견문색으로 보건대 이는 환상이 아닌 실제. 내뱉은 자신의 말이 귀를 통해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귀는 정상. 그렇다면 저 현상은 명백히 악마의 열매 능력. 

눈 깜짝할 새 이런 추론에 도달한 다단은 천천히 내려오는 철퇴를 곁눈질 하고는 사고를 이어갔다.

악마의 열매 능력자 특성상 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능력자는 눈앞의 거인을 포함한 5인 중 하나. 물 가른 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 등 어인이 일으킨 모든 영향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기습에는 유리할 듯하지만 결국 대부분이 견문색을 사용할 줄 아는 신세계의 바다에서는 쓸모가 없는 능력이었다.

결론에 도달한 다단은 가볍게 오른쪽 주먹을 내질러 철퇴를 올려 쳤다.

콰앙!

무장색의 강도를 이기지 못한 철퇴는 산산이 부서졌고, 전력을 다해 내려친 거인의 몸은 다단 쪽으로 빠르게 무너졌다. 기울어지는 놈의 머리를 박살 내려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다단의 신체 내부에 강한 충격이 내리쳤다.


"커헉!"

다단 자신에게 닿지도 않는 거리에서 내지르는 정권 따위 신경 쓰지 않았건만 그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뭐지?!!"

분명 멀리서 내지르는 정권은 충격파나 참격의 일종이 나온다 하여도 다단 자신의 압도적 무장색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에 신경 쓰지도 않았거늘 마치 자신의 용의 숨결과 같이 상대의 내부에 무장색을 집어넣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저 기술은 위험하다.'

내부를 관조한 결과, 용의 숨결에는 미치지 못 하는 피해지만, 중요한 것은 무장색을 뚫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순식간에 상황판단을 마친 다단은 어인의 위험도를 1순위로 꼽고 빠르게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체!』"
"『채잉!』"


순식간에 발을 굴러 그 반작용으로 어인에게 몸을 날린 다단이었지만 순식간에 날아온 참격을 맞고는 진행 방향이 틀어져 경기장 벽면에 처박혔다.

"...능력자?!"
 
통상적으로 참격의 속도에 비해 파괴력도 상승하지만 다단의 무장색은 그런 참격정도는 '따위' 로 취급할 정도로 단단했다. 경기장 벽면에 생긴 크레이터에서 빠져나온 다단은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6인의 참가자들을 노려봤다. 이미 어인족 녀석은 물속으로 탈출해 참가자들 사이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암살자 복장을 하고 있는 인간 하나, 전통적인 결투사같이 방패와 칼 하나들고 있는 인간 하나, 부서진 철퇴를 대신해 주먹으로 무장한 거인족 하나, 위험한 기술을 쓰는 어인족 하나, 창잡이 수장족(手長足) 하나...

그리고

'저 녀석이군.'

소리를 조절하는 능력자는 아직 모르겠으나, 방금 다단에게 공격을 날린 능력자는 찾은 듯했다. 창잡이 수장족을 제외한 다른 수장족이 그 범인이었다. 자신의 기다란 팔 하나를 클라리넷 비슷한 악기로 바꿔 입에 대고 있는 녀석이 아무래도 참격을 날린 장본인인 듯했다.

"♬ 다시 한번 ~ ! ♬"
"『채잉!』"

참격이 날아오기 전 들렸던 심벌즈 소리. 그것은 수장족 능력자가 자신의 머리를 내리칠 때 나는 소리였다. 머리를 내리치자 울려 퍼지는 심벌즈 소리와 함께 다단의 몸이 참격의 충격 때문에 뒤로 밀려났다.

"♬ 단단하네 ~ ! ♬"
"[채잉!]"

마치 노래하듯 말을 이어가는 녀석은 계속해서 다단에게 보이지 않는 참격을 날렸고, 다단이 조금씩 밀려날 때마다 수장족의 창이, 거인족의 주먹이, 어인족의 정체 모를 공격이, 전사의 칼날이, 암살자의 암기가 다단을 노리며 공격하고 있었다. 


다단은 노래하듯 말을 잇는 녀석을 통해 어떤 짜증 나는 말투를 지닌 녀석이 떠올랐지만 금방 떨쳐 내고, 눈앞의 공격에 집중했다. 어인의 위험한 공격만 피하고 나머지는 무장색으로 보호하는 도중 점차 녀석들의 빈틈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묘하게 합이 맞는군.'

실제로 다단이라는 압도적 포식자로부터 죽음의 공포를 느낀 참가자 6인은 한계를 넘은 집중력으로 서로의 능력과 공격의 합이 점차 맞기 시작하더니 이내 처음부터 합을 맞춰 연습한 동료처럼 서로의 공격에 맞춰 다단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길 수 있어!!"
"죽어!!"
"『어인공수 이천장 기와 정권!!』"
"『퍼엉!』"

수장족 능력자가 북으로 변신한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자 다단의 얼굴에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얼굴에 정통으로 폭발을 맞은 다단은 뒤로 쓰러졌다. 

"하아..."

관객석에서는 다단이 쓰러진 것에 대한 야유와 함성이 오고 갔고, 흥분되고 고양된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장 바닥에 누운 다단은 경기장의 고양된 분위기를 느끼며 자신의 얼굴을 한 번 쓸어내렸다. 무장색 덕분에 얼굴에 흉터는 없었지만, 머리카락은 그슬려 파마머리처럼 곱슬거렸다. 손에 묻은 검댕이를 쳐다본 다단의 이마 위로 핏줄이 솟았다. 

"해치웠나?!!"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적들을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다단이 아니었다. 흡사 강시가 일어나듯 누워 있던 상태에서 일자로 몸을 일으킨 다단은 눈앞에 대치하는 6인의 참가자 중 어인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인공수라... 어인들의 기술인 건가?"
"!"

아무리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여러 번의 공격동안 비슷한 정권들을 내지르면 입 모양을 보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법이었다. 어인족의 경우에는 어인공수 당초기와 정권 이외에는 내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타격기는 없었고, '어인'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면 눈앞의 어인족만의 고유의 기술이 아닌 것으로 추측됐다. 

"그리고 거기 암살자. 너가 소리 능력자지?"

노골적으로 놀라지는 않았지만 순간 흠칫하는 몸짓을 캐치했다. 다단의 예상대로 녀석이 소리를 조절하는 능력자인 듯했다. 

"촌극은 이제 끝이다."

후웅!
쾅!
 
다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단이 서 있던 위치에 공격이 쏟아졌다.

"『♬ 안 놓쳐 ~ ! ♬』"
"『퍼엉!』"

수장족 능력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타난 다단의 위치에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전과 달리 맞지 않았다. 

몸에서 내는 소리와 함께 가해지는 공격. 결국 트리거가 되는 것은 악기가 된 신체 일부를 타격하는 수장족의 기다란 팔이었다. 놈은 견문색을 익힌듯 다단의 기척을 노리고 공격을 가했지만 놈의 견문색에 잡히더라도 그에 대응하지 못하게 빠르게 움직이면 그만. 

"너 짜증 나니까 팔부터 없애줄게."
"!"

자신의 뒤로 이동한 기척에 화들짝 뒤로 돌아 공격하는 수장족 능력자.
 
"『람각』"
"『.... 』"
"♬ 어라 ~? ♬"

싸우는 뮤직을 발동해 자신의 몸을 두드린 수장족은 울려펴지지 않는 악기소리에 순간 이해되지 않았다. 

"이거 찾는 거냐?!"

다단의 손에 들린 것은 분명 자신의 것이었던 긴 팔. 무의식적으로 자기 팔이 있던 자리를 살펴보자 자신의 자랑이었던 긴 팔은 온데간데없이 오 직 피만 흘러넘치고 있었다.

콰직!

다단은 그의 앞에서 악력으로 팔 한 쌍을 뭉게버렸다.

"젠장!"
 
다단은 수장족 능력자를 보호하는 다른 참가자들의 공격에 다시 한번 사라지고는 경기장 공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용조권(龍鳥拳)』"
"『용(龍)의 숨결(息吹)』"

다단은 그대로 경기장 중앙을 향해 용의 숨결을 박아 넣었다. 어떻게든 피한 참가자들이었지만 소용없었다.

콰과광!!

경기장의 약점에 다단의 무장색이 쏟아지자 경기장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가운데 핵 부분을 제외하고는 조각이 나버린 채 튀어오르는 경기장과 함께 참가자들이 공중으로 띄워지자 다단은 조각난 경기장의 조각들을 밟으며 한 명씩 추살(追殺) 했다. 

"일단 너부터."

뛰어오른 다단이 처음 향한 참가자는 거인. 를 사용해 순식간에 공중에 튀어 올라 거인의 뒤를 잡은 다단은 오른손으로는 용의 발톱으로 거인의 두개골을 고정하고 다른 한 손은 쇄골에 박아넣고 뽑아버렸다.

"으아아아!!!!!"

거인의 엄청난 괴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왼손으로는 몸을 고정하고 두개골에 용의 발톱을 박아넣은 오른손을 뽑아버리니 머리를 따라 몸에서 척수가 뽑혀져나왔다. 그 끔찍한 장면에 해적이라도 관객석에서 도망가는 사람도, 토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흥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단이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곧바로 다음 조각을 밟고 수장족 능력자에게 몸을 날렸다. 

"안 돼!!"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지만 아쉽게도 소리만으로는 다단의 몸을 멈출 만한 충분한 물리력을 지니지 못했다.

펑!

날아간 속도 그대로 무릎으로 능력자의 얼굴을 뭉게버린 다단은 눈앞에 다가온 경기장 벽에 몸을 돌리고 다음 참가자에게 몸을 날렸다. 소리 능력을 갖춘 암살자는 역시 암살자인지 떠오른 경기장 조각을 밟아가며 도망치고 있었다. 를 사용해 단숨에 암살자의 머리 위로 이동한 다단은 까지 낀 두 손을 그대로 내려쳤다.


쾅!

무장색을 걸친 공격이 암살자의 목 강도보다 강했기에 암살자는 그대로 목뼈가 부러지며 물속으로 떨어졌다. 

"이제야 소리가 제대로 들리네."

추측대로 암살자가 소리관련 능력자가 맞았는지 다른 참가자들이 하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인을 포함한 일부 참가자들에게 걸려 있었던 능력이 풀리면서 놈들이 괴로워하며 소리치는 게 고막을 통해 생생히 들려왔다. 남은 놈들은 어인 하나에 전사 하나, 창잡이 하나가 전부였다.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람각』"

 ""!""

공중에서 람각을 날려대니 밑에 있던 놈들의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창잡이는 긴 팔을 이용해 참격을 방어하고 쳐 내기를 계속했지만 결국 힘에 부쳐 몸이 양단되었고, 전사는 방패가 잘라지며 똑같이 몸이 양단되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는 어인족 하나.

"귀찮게 하네."
"『어인공수 창파!!』

겨우 모든 람각을 쳐 낸 듯 호흡이 고르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어인은 손을 물에 집어넣고는 내게 날렸다. 

'창?'

어떤 방법으로 물을 잡았는지 투창처럼 다단에게 날아오는 물을 손쉽게 공중에서 몸을 틀며 피하는 다단에 이빨을 악다문 어인은 계속해서 공격해왔지만 단 한 번의 공격조차 다단에게 닿지 못했다. 

"재밌네. 어인공수라는 거."

위험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어인이었만 그 기술은 연속으로 쓸 수 없는지 다단에게 날리지 못했고, 다단은 어인공수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요시히로를 구하고 나면 다른 어인을 만나면 배울 생각이었다.

'아는 사람이 없으면 어인섬이라도 가보면 되겠지.' 

다단은 어인이 지친 듯하자 를 사용해 어인의 뒤로 이동했다. 

푸욱!

점토에 손가락을 집어넣듯 손쉽게 뚫리는 어인의 몸. 어인의 자신의 가슴에서 튀어나온 다단의 팔을 볼 수 있었다. 손바닥 위에는 아직도 팔딱팔딱 뛰는 심장이 뛰고 있었다. 다단은 심장을 터트리고는 그대로 손을 빼냈다. 심장이 없어진 어인은 몸이 기울더니 이윽고 경기장의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시합 종료... 아닌가?"

어느새 고요해진 경기장 내에서 다단이 입을 열었다. 아직도 얼타고 있는 사회자에게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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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노벨피아와 조아라에서 동시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를 따라잡기 위해 12:00 에 한번, 24:00 에 한 번 올라옵니다. 

따라잡아서 노벨피아와 조아라보다 한 시간 일찍인 24:00에 올라옵니다.

 

【노벨피아 연재 / 매일 01:00】

https://novelpia.com/novel/17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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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다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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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연재 / 매일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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