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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소설/[원피스] 다단이 되었다

[원피스 패러디 소설]【13화】아카이누(1)

by THE 관리자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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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아카이누(1)

 

 

나포한 해적선을 이끌고 G-1 지부로 향하던 군함. 사카즈키는 저 멀리 보이는 섬을 향해 나갈 준비를 했다.

"나도 같이가지."

저 섬이 사카즈키의 그녀가 거주하는 섬이었다. 나는 저번 해적 소탕 이후에 한번도 만나지 않은 그녀를 한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사카즈키와 동행하기로 했다.

군함은 G-1 지부로 가야했기에 우리는 '월보'로 날아가기로 했다. 무기와 필적하는 단련된 육체로만 구사할 수 있는 여섯가지 초인적인 체술, '육식(六式)'. 그런 육식 중 하나인 '월보'는 단련된 다리로 공기를 걷어차 날아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단련된 다리여도 가해지는 부담이 심하기에 장거리 이동에는 적합하지 않다.

""『월보』""

사카즈키와 나는 공기를 차내며 섬을 향해 나아갔다.

투웅! 투웅!

공기를 밟고 나아가던 나는 내 앞에 날아가는 사카즈키를 보고 괜시리 투쟁심이 생겨났다. 이에 허벅지의 근육을 더 조여서 더 강한 진각을 밟았다.

순식간에 따라 잡은 나는 고개를 돌려 사카즈키의 얼굴을 살폈다. 한심하다는 표정. 내가 예상한 반응이 아니었다. 이에 어린아이 같은 호승심이 일어난 나는 더욱 힘을 줘서 공기를 걷어찼다.

쾅! 쾅!

점점 속도가 오르면서 내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입고 있던 망토 또한 펄럭이며 시끄러운소리를 냈다.

펑!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내 몸주위로 순간 충격파가 퍼져나가며 전방이 상대적으로 고요해졌다. 어렴풋이 형태만 보이던 섬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콰앙!!

섬의 모래사장에 착지하면서 굉음이 울려퍼졌다. 모래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주위가 모래먼지로 자욱해졌다. 내가 서있는 자리는 운석이라도 떨어진듯이 움푹 꺼져있었다. 구덩이에서 빠져나온 나는 전에 마을이 있던 위치를 기억해내고는 그 쪽으로 나아갔다.

"분명 저 방향이었는데."

마을로 향하던 나는 견문색(見聞色)에 작은 기척이 내게 접근하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내 존재를 인식하고 다가오는 기색이었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아마도 어린아이에 가까운 기척에 나는 흥미가 생겨 그 기척을 향해 나아갔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그 기척의 주인과 마주칠 수 있었다.

"이.. 해,해적놈.. 내,내가 해치워주마!!!"

은색머리카락을 가진 작은 소년이었다. 몸을 벌벌떨면서 나무를 깎아만든 칼을 들고 내게 겨눴는데, 내 거대한 덩치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말을 더듬는 모습이 가여워 보였다. 저녀석은 분명 그녀의 남동생이었다. 같은 머리색을 가졌던 터라 기억해낼수 있었다.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걱정하지마라. 난 해병이다. 저번에 한 번 봤는데 기억나지 않니?"

아무래도 어린아이이기도 하고 몇 개월 전의 끔찍한 해적 소탕에서 만난 해병이라 쉽게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이었었다. 해군의 상징인 정의(正義) 망토를 보여주었음에도 아직까지 약간의 경계심은 남아있는 상태였다.

"사카즈키 알지? 그 아저씨 친구야."

사카즈키 이야기가 나오자 그제야 경계가 다 풀렸는지 녀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는 자신을 이안이라고 소개했다.

"아저씨, 그럼 아저씨도 사카즈키 아저씨 만큼 강해요?"

"아저씨 아니야!!! 일단은 여자라고... 그냥 다단이라고 불러라."

이안은 내가 여자라는 사실에 상당히 놀란 기색을 보였다. 얼굴이 나쁘지 않게 생기긴 했지만, 근육덩어리로 가득한 이 몸뚱아리를 봤을 때 단번에 내 성별을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리라.

"이 녀석이 좀 무섭게 생기긴 했지."

"사카즈키 아저씨!!!"

어느샌가 도착한 사카즈키가 내 뒤에서 걸어오며 달려오는 이안을 안아주었다. 사카즈키에게 내가 정말 강하냐고 물어보는 이안에게 사카즈키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말해주었고, 그 대답에 이안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섬의 중앙에는 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숲이 있는데, 그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바람에 실려와 기분이 좋았다. 피톤치드를 맡으며 해변을 따라 돌자 마을이 보였다. 해적 소탕 이후에 마을 인구가 많이 줄어들은 탓인지 아직까지 무너져 있는 집이 보였다. 사카즈키는 익숙한 듯 마을 외곽 쪽의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대문을 지나자 마당에 여러 분재들이 마당에 놓여서 햇빛을 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들어온 인기척을 느꼈는지 집에서 은색머리카락의 아리따운 여성이 나왔다. 

"어머, 새로운 손님이 오셨네요?"

새로운 손님은 아마 나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나는 여성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반가워. 다단이야."

"아! 사카즈키 씨가 얘기하던 준장님이시군요. 줄리아라고 합니다. 저번에 경황이 없어서 얘기를 못 드렸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는 줄리아. 동생 이안과 다르게 저번 해적 소탕에서 지휘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내 얘기를 할 정도로 가까워진건가.'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사카즈키 였기에 내 얘기를 했다는 말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묵묵하고 투쟁심 가득한 사카즈키의 마음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문득 줄리아가 대단해 보였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찬 내 앞으로 맛있는 요리가 담긴 그릇이 놓여졌다.

"배 고프실 텐데 이것좀 드셔보세요."

"역시 니놈한텐 아까워."

"뭐야!?"

갓 만든 따끈따끈한 음식은 그 외형만큼이나 맛도 휼륭했다. 줄리아씨가 왜 사카즈키 같은 놈을 좋아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생각이 입밖으로 나갔는지 사카즈키의 반문이 들어왔지만 가뿐히 무시해줬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나는 이안을 놀아주려 함께 모래사장으로 나갔다. 사카즈키는 집에서 이틀 후의 이사를 위해 짐을 챙기는 줄리아를 도와준다고 했다. 모래사장에 도착한 나는 단순히 놀아주려고 한 나와 달리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이안을 볼 수 있었다. 

"다단, 나 강해지고 싶어. 사카즈키 씨는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하고,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 훌륭한 해병이 될 수 있다는 말만 하고 있어."

"흠, 뭐 틀린 말은 아니야."

"그런 거 말고!!! 더 빨리 강해지고 싶어!!"

이안은 내가 사카즈키보다 강하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지치지도 않고 끈질기게 강해지는 방법을 추궁했다. 쉽게 나가떨어지지 않을 것을 직감한 나는 마음만 앞서는 어린아이에게 현실을 직시시켜주기로 했다. 정신을 집중하자 내 몸 주위로 무형의 기운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견문색(見聞色)을 깨우치고 있는 자에게는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이안과 같은 일반인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무형의 기운은 살심(殺心)이 가득담긴 살기(殺氣)로 변해 이내 이안에게 쇄도했다. 

살기(殺氣)를 느낀 이안의 몸은 이안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은 떨림이었다. 이안의 몸이 작은 진동을 일으키며 떨리기 시작했다. 작은 진동으로 시작된된 떨림은 이윽고 이안의 몸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이안의 머릿속에는 경종이 울렸고, 본능이 당장 도망쳐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번에 해적들이 침입해 마을 사람들을 죽일 때와 같았다. 그때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던 이안을 줄리아가 안고 달아나는 턱에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누나도 곁에 없었다.

'죽음(死)'

이안이 다단과 눈을 마주쳤을 때 이안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마주친 다단의 눈은 텅 비어있었고, 그 눈은 너무나도 커서 이안을 집어삼키고도, 아니 고작 이안 뿐만이 아니라 이 바다 전부를 먹어치워도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느껴졌다. 또 새카만 눈동자는 어떤 빛도 탈출하지 못할 만큼 어두워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커흑!?"

살기(殺氣)는 이안의 몸을 옥죄기 시작했고, 이안은 그 압박감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동시에 분명 눈앞에 보이는 다단이 높디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 마치 동화책에서 볼수 있었던 끝이 없이 솟은 '레드라인'과 같은.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이안의 고개는 자연스럽게 숙여지며 차마 서있을 수 없어 무릎을 땅에 떨어뜨리게 되었다.

'이 정도면 됐나.'

이안의 몸을 억죄는 살기(殺氣)를 거두려는 찰나,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났다. 꿇려져 있던 이안의 무릎이 서서히 펴지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록 온몸이 부들대면서 일어나기는 했었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안의 한계에 맟춘 살기(殺氣)를 흘려보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극복했다는 것은 짧은 시간에 성장을 했다는 뜻. 분명 일반인이라 생각한 이안은 정신력 부분에서 재능이 있었다. 이정도면 '그 방법' 을 사용할 수 있을듯 했다. 나는 놀라는 표정을 감추고는 더욱더 살기(殺氣)를 끌어올렸다.

'아차!'

결국 버티지 못한 이안이 거품을 물며 기절을 해버렸다. 재능 있는 녀석을 만나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기절한 이안을 들쳐매고 줄리아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



터벅 터벅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진동에 이안이 눈을 떴다. 나는 이안을 내려놓고 같이 집으로 향했다.

"다단, 나 강해질 수 없는 걸까?"

기절을 하고 나니 끈질기게 졸라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을 해왔다. 

"뭐, 강해지는 건 어느 선까지는 노력만으로 될 수 있어. 다만 빠르게 강해지거나 인간의 한계를 넘는 강함은 어떤 강력한 동기나 재능이 없고서야 어려운 일이지. 그걸 알고 있는 사카즈키도 너한테 체력단련부터 천천히 하라고 조언한 거고."

"...그런가."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너한테는 정신력 부분에서 재능이 있다. 꼭 육체의 단련만이 답은 아니야. 너의 그 정신력, 내가 확실하게 키워줄게."

"...?!! 다단!!"

자신에게 재능이 있었다는 점이 놀랐던 것일까, 아니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서 그런 것일까.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은 이안은 토끼눈이 되어 나를 쳐다봤다. 약간은 부담스런 느낌에 나는 이안에게 빠르게 강해지고 싶은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다시는... 눈 앞에서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아. 물론 누나는 사카즈키 씨가 지켜주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 그때를 위해서라도 나는 빠르게 강해질 필요가 있어!"

이안은 부모를 해적에게 살해당한 충격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면서 비교적 어릴적에 이미 정신적 성숙을 이뤄내게 된 것 같았다.

"분명 이 세계에는 나 같은 얘들이 많이 있을거야. 그 얘들은 엄마, 아빠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

대견한 이안의 말에 감동을 먹은 나는 입고 있던 정의(正義) 망토를 벗어 이안에게 입혀주었다. 워낙 큰 내 몸집에 이안에게는 이불과도 같은 사이즈가 되었지만 그건 딱히 상관없었다.

"이건 해군 장교로 임관했을 때 받는 정의(正義) 망토다. 넌 이미 너만의 정의(正義)와 신념(信念)을 가졌어! 충분히 가질 자격이 된다."


"!!!"


의외의 선물에 이안은 놀란채 내가 입혀준 정의(正義)망토를 손에 꼭 쥐었다.

"항상 자신의 정의(正義)를 잊지 말고 살아가라!! 잊지 않고 관철해나간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해쳐나갈 수 있다!!"

"응!!"

자신있게 대답하는 이안과 함께 우리는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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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노벨피아와 조아라에서 동시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를 따라잡기 위해 12:00 에 한번, 24:00 에 한 번 올라옵니다. 

따라잡으면 노벨피아와 조아라보다 한 시간 일찍인 24:00에 올라옵니다.

 

【노벨피아 연재 / 매일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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